2025년 12월 27일(토)

'강진 실종' 여고생 조카처럼 대하며 용돈까지 줬던 용의자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아빠 친구'를 따라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나섰던 고등학생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아빠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은 생전 삼촌과 조카로 불렸다.


2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이번 주 금요일인 29일에 전파를 탈 회차분의 미리보기를 공개했다. 


방송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전남 강진 여고생 사망 사건의 용의자, 김모(51) 씨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미리보기'에서는 취재진이 숨진 학생 이모(16) 양이 살던 강진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피해자 이양과 용의자 김씨를 잘 알고 있다는 한 마을 주민은 "이양의 아빠와 김씨가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굉장히 가까운 친구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양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온 사이였다는 것. 김씨는 친구의 딸인 이양을 조카처럼 대하며 종종 용돈도 주곤 했다고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은 사건 며칠 전에도 학생이 김씨를 만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사건 며칠 전에, 아이가 방과 후에 지나가면서 '삼촌' 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니까 김씨는 '학교 갔다 오냐' 하고 반갑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삼촌' 김씨가 소개해준다는 일자리에 이양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따라나섰다 실종 8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CCTV에 포착된 김씨의 모습 / YTN 뉴스 캡처


강진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옷이 모두 벗겨지고 머리카락이 잘린 채였다. 성폭행 후 살해됐으리라 추정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성적으로 상당히 문란한 생활을 했다는 김씨는 이양이 실종된 당일인 16일, 이양의 어머니가 집을 찾아오자 몰래 뒷문으로 도망쳤다.


이튿날인 17일 자택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에서는 이양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후 지난 27일, 경찰은 용의자 김씨가 과거 강진에서 발생한 다른 실종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을지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용의자 김씨가 자살하면서 영영 입을 다물고 만 상황,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