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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실종된 여고생 A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유력한 용의자인 김모(51)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유사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가 증거를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고, 앞서 유사한 실종 사건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27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은 과거 강진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사건 등 다른 실종 사건과 용의자 김씨의 관련성을 수사한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지난 2000년 6월 강진에서 당시 8살이었던 여자 초등학생 김성주양이 하굣길에 실종됐다.
이듬해인 2001년 6월 당시 6살이었던 여자 초등학생 김하은양이 하교 후에 사라지는 일이 또 발생했다.
두 여자아이는 모두 강진 읍내에서 실종됐고, 실종된 계절과 시간대가 유사했으며 금품 요구나 협박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시 경찰은 두 사건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동일범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지만, 지금껏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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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고생 실종 사건 역시 6월에 발생했고, 용의자 김씨가 강진 도암면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강진 내 실종자 중에는 성인 여성도 있다. 2016년 1명, 2017년 1명이 실종 상태다.
또한,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전라남도 22개 시·군에서 가출·실종 신고 후 찾지 못한 성인 여성은 총 15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강진 인근인 해남에서는 7명, 영암 15명, 장흥 11명 등이 실종됐다.
이와 관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여죄 가능성을 열어뒀다.
CCTV에 포착된 김씨의 모습 / YTN 뉴스 캡처
이 교수는 김씨가 성적으로 문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범죄 같은 경우 미성년자들이 취약하다는 걸 알면 활용을 하게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A양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
심하게 부패된 시신, 공범 여부, 숨진 위치, 잘린 머리카락 등 의문점에 대해 더욱 철저하고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유류품 등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