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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받고 쓰레기 치웠지?"…일본 언론 억측에 세네갈 시민이 보인 반응

세네갈 전이 끝나고 경기장을 청소하는 세네갈 팬들에게 일본 취재진은 "세네갈도 일본을 본받는 거냐"고 물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성숙한 관람 매너를 보였다는 평을 받는 일본이 이에 대해 다소 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철저하게 교육 받아온 일본인들은 곧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의 대명사로 언급되곤 한다.


공공장소에서 보여주는 질서있는 모습이나 재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태도는 분명 본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도 일본의 시민의식은 집중 조명됐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25일 열린 세네갈과의 경기가 끝난 후 일본 관중들이 쓰레기를 줍는 광경이 포착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수 외신이 이를 보도했고 "역시 매너있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그런데 일본도 자신들이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꽤 의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인사이트"세네갈도 일본을 본받는 걸까?" /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일본의 한 방송은 일본-세네갈 전이 열린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을 청소하고 있는 세네갈 관중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네갈도 (관중석을 청소하는) 일본을 본받는 것이 아니냐"며 경기장을 찾은 세네갈 팬들을 인터뷰했다.


물론 자랑할만한 일이었지만 자신감이 과했는지 조금 민망한 상황이 그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일본은 잘 모르겠고, 세네갈에서도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를 합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제작진은 청소를 한 세네갈 팬에게 "일본 관중들을 보고 한 행동이냐"고 물었고 이에 "일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들은 "세네갈에서도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아마도 제작진이 원한 대답은 "일본 관중들의 행동에 감명을 받아 우리도 청소하기로 했다"였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세네갈 팬들은 늘 하던대로 쓰레기를 치운 것 뿐이었다.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이지만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칭찬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그 뿌듯함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