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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교폭력' 시달렸던 '해버지' 박지성이 현역 선수 시절에 한 다짐

박지성 해설의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친절한 선배였던 박지성의 선수시절 또한 재조명 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우리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패배를 통해서 얼마나 발전했느냐, 한국 축구가 그 이후로 얼마나 성장했느냐로 봤을 때 솔직히, 그렇게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볼 수 없거든요"


SBS 중계석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해설을 맡은 박지성은 지난 멕시코전에서 이 같은 멘트로 한국 축구팀의 부족한 경기력을 냉철하게 지적하는 '촌철살인'의 해설을 선보였다.


그라운드에 먼저 몸을 담았던 선배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자 월드컵 경기를 보는 시청자로서 경기를 분석하고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해버지' 박지성.


인간적인 해설을 선보이면서도 때때로는 예리한 분석으로 일침을 가하기도 하는 박지성의 모습에 축구 팬들은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후배들 걱정돼 눈물 글썽인 박지성 / SBS


이처럼 축구공 대신 손에 마이크를 잡은 박지성의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친절한 선배였던 박지성의 선수 시절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박지성의 해설에서 느낄 수 있듯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엄한 선배는 아니었다.


다만 후배들이 잘못하면 멕시코전의 해설처럼 단호히 조언하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군대식 얼차려'가 관행과도 같은 체육계에서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박지성이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데에는 슬픈 이유가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학창 시절 박지성은 그저 '후배'라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늘 구타와 체벌을 당했다.


어떤 날은 단체 훈련 후 따로 개인 훈련을 한 것을 두고 왜 튀는 행동을 하냐는 이유로, 또 어떤 날은 감독에게 야단맞은 것에 대한 분풀이로 박지성의 몸은 선배들의 잦은 구타로 남아날 일이 없었다.


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박지성은 속으로 수없이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후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인품은 물론 실력까지 겸비한 선배가 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박지성에게 권위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인사이트이승우와 악수하는 박지성 / 뉴스1


이처럼 후배들에겐 '롤모델'로 축구팬들에게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캡틴'으로 불리던 박지성.


그렇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박지성은 서른셋이란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다.


무릎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더는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 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인사이트뉴스1


실제 박지성이 이따금씩 아버지에게 한 말이라고 한다.


체육계에 만연한 '구타'와 '폭력' 덕분에 박지성이 이른 나이에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접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박지성의 은퇴 발표 후 그의 스승이었던 차범근은 무릎을 많이 쓰기도 했거니와 맞으면서 축구한 게 컸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접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릴 때 맞으면서 축구를 배운 게 트라우마로 남은 박지성은 축구 꿈나무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박지성 축구센터'를 세웠다.


인사이트뉴스1


때문에 박지성 축구센터에서는 축구 꿈나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을 즐겁게 찰 수 있다고.


이처럼 박지성은 은퇴 후 해설가로서, 후배 육성에 힘을 보태며 제2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한편 박지성은 한국 16강 진출 여부가 달린 독일과의 경기도 직접 해설한다.


한국과 독일과의 경기는 오는 27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