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뉴스1, (우) JTBC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강진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 여고생 A양의 것으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A양이 범인에 쫓기다 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4일 오후 전남경찰은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매봉산 200m 지점에서 알몸 상태의 A양 시신을 발견했다.
무더위 때문에 A양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시신 발견 장소는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는 비교적 낮았지만 경사가 70~80도에 이를 만큼 가팔랐다.
전문가들은 험준한 산 지형을 미루어보아 A양이 스스로 산에 올랐다기보단 누군가에 쫓기는 상황에서 정신없이 뛰어 올라갔을 거로 추정했다.
뉴스1
A양이 발견된 지점은 용의자 차량이 주차돼 있던 매봉산 입구에서 어른 걸음으로 30분 정도다.
용의자 차량에 타고 있던 A양이 문을 열고 산쪽으로 도망치다 범인 손에 붙잡혀 범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론이 나온다.
특히 용의자가 A양을 살해한 후 홀로 시신을 들고 경사 70도에 달하는 산을 올라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마도 피해자의 저항이 심했기 때문에 산길을 올라가게 된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경찰은 A양이 살아서 산을 올라갔을 가능성, 공범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진 실종 여고생 A양 운구 행렬 / 뉴스1
한편 오늘(26일)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 B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A양의 DNA가 묻은 낫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A양 DNA는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에서 검출됐으며 B씨 유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B씨가 낫을 범행 도구로 사용했거나 또는 A양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B씨의 사건 당일 행적과 관련 증거를 확보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