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안녕하세요'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보는 사람들도 너무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로 가부장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연하 남편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멘붕에 빠뜨렸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조선시대에서 온 그대, 가부장 연하 남편'이라는 주제로 가부장적인 3살 연하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아내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고민의 주인공인 아내는 3살 연하인 남편에 대해 "조선 시대 영감님이랑 사는 기분"이라며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그런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도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남편은 집안일을 안 도와준다"며 "뭐라고 하면 '그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이다. 네가 남자로 태어나지 그랬냐'라고 말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KBS 2TV '안녕하세요'
고민의 주인공인 아내는 3남매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사 음식을 손수 직접 다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남편의 태도는 적반하장이었다.
당시 임신한 아내가 시장에서 제사 음식 사면 안되냐고 묻자 남편은 '정성이 부족하다'며 전국 며느리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고 털어놔 보는 이들의 두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이와 관련해 "솔직히 이건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해 객석에 앉은 방청객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남편은 "남자의 역할이라고 하면 여자들이 못하는 힘쓰는 일을 하는 거다"며 "설거지나 밥은 아내가 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KBS 2TV '안녕하세요'
또 고민의 주인공 아내가 "입덧으로 고생할 때도 남편은 '남들 다 하는 출산인데 넌 왜 그렇게 유난이냐'고 하더라"고 말했고 남편은 "옛날 어머니 같은 경우는 아기 업고 밭일도 했다"고 답해 원성을 샀다.
연하 남편은 평소 아내에게 강조했던 '여자의 5대 덕목'에 대해 공개했다. 남편이 말한 '여자의 5대 덕목'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누룽기 챙기기', '나갈 때 문 앞에서 현관까지 나와서 배웅하기', '옷이나 양말 수시로 꺼내서 쓸 수 있게 하기' 등이었다.
MC들이 계속해서 남편에게 이야기해도 남편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고 결국 아내는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내는 "남편이 그냥 왕이다"며 "항상 하는 말이 우리 집은 내 위주라고 그런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라고 말했다.
우는 아내의 모습을 본 남편은 "부끄러워서 나가고 싶다"며 "여태까지 힘들게 살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 사랑한다"고 방청객들이 보는 앞에서 약속해 변화를 예고했다.
KBS 2TV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