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야산서 발견된 시신, 강진 실종 여고생으로 확인…아빠친구가 성폭행한 뒤 살해 정황

인사이트(좌) 뉴스1, (우) JTBC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지난 16일 실종된 여고생 A(16) 양으로 최종 확인됐다.


아버지 친구이자 유력한 용의자인 B(51) 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에서 A양의 유전자가 검출돼 향후 경찰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을 수습 과정에서 채취한 유전자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시신은 실종된 여고생 A양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양의 아버지 친구이자 목 맨 채 발견된 용의자 B씨 차량에서 발견된 유류품에 대해 감정한 결과 트렁크에 있던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에서 A양의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트렁크에서 발견된 낫이 A양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현재로서 단정지어 볼 수는 없지만 경찰은 A양과 B씨가 직접 만난 주요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사망 원인을 판단할 수 없다는 부검의의 1차 소견을 통보받았다. 발견 시신이 상당히 부패했기 때문에 얼굴과 정확한 키를 식별새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시신이 인위적 훼손이 아닌 야외에서 부패하면서 알아보기 힘든 상태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여고생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은 정밀 부검을 할 계획이다.


정밀 부검을 할 경우에는 짧으면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뒤에 부검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시간이 상당 부분 지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A양은 지난 16일 아르바이트 소개 때문에 아버지 친구를 만나 이동한다며 친구에게 SNS 메시지를 보낸 뒤 소식이 끊기는 등 실종된지 8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될 당시 풀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지 않은, 한마디로 옷이 벗겨진 상태였다. 아버지 친구 B씨가 A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정황만 있지 정확한 증거물이 없다는 점이다. 집을 나선 A양이 아버지 친구인 유력 용의자 B씨와 만났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실종 당일 A양의 집 인근 CCTV에는 아버지 친구 B씨의 차량 모습만 찍혀져 있을 뿐 A양이 차량에 동승하는 장면이 남아있지 않아 여전히 의문 투성인 상황이다.


인사이트뉴스1


실종 여고생 A양 신분으로 확인된 시신의 인근에서 립클로즈가 발견됐을 뿐 옷이나 휴대전화 등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여고생 A양의 시신이 발견된 인근 장소에 대한 수색을 통해 머리카락이나 유류품 등을 찾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한 관계자는 "시신을 옮기기에는 산길이 매우 험하다"며 "B씨가 산 정상까지 A양을 유인했거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종된 여고생 A양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사건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의문 투성인 실종사건. 경찰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유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