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결혼 앞둔 헬기 정비사의 안타까운 죽음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응급환자 이송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정비사 박근수 경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거수경례로 박근수 경장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해경>

  

지난 13일 전남 신안에서 응급환자 이송에 나섰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해경 헬기(B-511·팬더)가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정비사 박근수(29) 경장의 사연이 알려져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박 경장은 지난해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하며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해왔다. 

 

동생은 현재 프랑스 유학 중에 있었으며, 사고 당일 아침 어머니에게 웃으며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떠난 효자였다. 

 

아울러 그에겐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다음 달이면 상견례를 계획하고 있었고, 그 뒤 내년 초나 올해 말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경장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났다. 의식을 잃은 채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그는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박 경장 말고도 해당 헬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실종자들의 사연 또한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1남 1녀를 둔 자상한 가장이었던 헬기 기장인 최승호(52) 경위, 밝은 성격으로 운항에 큰 도움을 준 최고의 베테랑 부기장 백동흠(46) 경위, 또 지난해 태어난 아들·부인과 함께 가정을 꾸려온 항공단 막내 장용훈(29) 순경은 현재 실종 상태로 생사를 파악할 수 조차 없다.

 

한편 실종 해경들은 당시 응급환자가 어린아이라 짙은 해무속에도 긴급히 출동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해경 경비정, 항공기, 해군 함정, 민간 어선 등이 동원돼 실종자를 찾고 있으며, 그들의 가족과 함께 많은 사람이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