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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털어 아픈 아버지 치료비 대주고 간 70%까지 이식해준 '효자' 아들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간 절반 이상을 떼어낸 남성의 사연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통영경찰서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70%를 이식한 '효자 경찰'의 사연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25일 경남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통영 북신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최태인(27) 순경의 사연을 전했다.


최태인 순경의 아버지 최정기(53) 씨는 3년 전 간암 판정을 받고, 통영 집과 서울 병원을 오가며 힘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최 순경은 바쁜 와중에도 서울을 함께 오가며 아버지 병간호에 힘을 쏟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통영경찰서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 아버지의 병세는 악화됐고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 간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6개월을 못 넘긴다는 최종 진단을 받게 됐다.


이식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 아들 최 순경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간 이식 수술대에 오르겠다고 나섰다.


다행히 그는 평소 술 담배도 하지 않는 데다 간 조직 검사 결과에서도 이식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술하기로 마음먹은 최 순경은 곧바로 두 달간의 휴가계를 제출했고, 지난 11일 최 씨 부자는 수술대에 나란히 누웠다.


간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통영경찰서


그러나 보험도 없고 넉넉지 못한 형편에 막대한 수술비와 입원비는 그에게 큰 부담이 됐다.


사실 올해로 경찰 공무원 3년 차인 그는 그동안 자신의 급여 대부분을 아버지의 치료비로 써왔고, 이 때문에 남아있는 치료비와 수술비는 혼자 감당하기엔 벅찼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최 순경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된 동료 직원들은 그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최 순경 도우기에 적극 동참한 통영경찰서 전 직원과 북신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는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최 순경에게 전달했다.


주변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현재 최 순경은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집에서 회복 중이다. 그의 아버지 또한 나날이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