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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교통사고 봐달라 검사에 전화했다"고 당당히 자랑한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과거 한 군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자신이 축소시켰다며 자랑하듯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살인행위나 다름 없는 음주운전. 그런데 한 국회의원이 자신이 과거 한 군수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축소시켜줬다고 '자랑'처럼 공개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은 인터넷언론인연대의 영상을 토대로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사건은 4년 전인 지난 2014년 3월 23일로 거슬러간다.


당시 박근혜 정권의 실세였던 현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경북 의성군수에 출마했던 김주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까지 지냈던 김주수 후보의 자질을 칭찬하던 김 의원은 갑자기 뜬끔없는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 / 뉴스1


김 의원의 입에서 나온 내용은 지난 2005년 김주수 후보가 낮술을 하고 차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냈던 이야기였다.


그는 "(김주수 후보가)차관 그만 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 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다"라며 "내가 검사 출신 아니냐. 담당 검사한테 전화를 했는데 안동 출신 여검사였다"고 밝혔다.


친분이 있는 인사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자 사건을 맡은 경북 출신 여검사에게 전화를 했다는 말이다.


이후 김 의원은 여검사에게 "우리 지역 훌륭한 선배인데 좀 봐 줄 수 없냐"고 물었고 검사는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그냥 봐주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당시 개소식에서 이러한 일화를 전한 김 의원은 "우리 다 뭐 음주운전 안 하나. 뭐 그 정도 가지고 시비 걸 겁니까"라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김주수 후보가 2005년 낸 교통사고 약식명령 판결문에 따르면 김 후보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54%로 면허 '취소' 기준을 넘었다.


술에 취한 상태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뒤 '도주'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인사이트JTBC


김 의원이 전화를 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김주수 당시 후보에 대한 처벌은 벌금 1천만원으로 끝났다.


검찰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알린 문제의 동영상은 뒤늦게 인터넷언론인연대에 의해 공개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의성군수에 당선된 김주수 당선인은 이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