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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여자친구와 병원 복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잭 베니스톤(Jack Beniston, 22)과 그의 여자친구 미셸 오코너( Michelle O'Connor, 32)는 지난해 9월 영국 켐브리지셔주 피터버러(Peterborough)의 한 병원 '복도'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해당 병원은 미셸이 입원해 있는 암 병동으로 지난해 6월 자궁 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잭과의 사랑의 결실인 마사(Martha)를 출산한 지 단 일주일 만에 찾아온 불행이었다.
의사는 자궁에 오렌지만 한 종양이 있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건강했던 자신인데 미셸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두 달 후인 8월 입원까지 해야 했다.
잭은 미셸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었고,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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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쁜 드레스와 반지로 미셸에게 프러포즈 하고, 그녀의 손을 잡아 결혼식장으로 이끌었다.
그동안 침대에서 꼼짝도 못 했던 미셸은 서너 걸음 밖에 걷지 못하고 이내 주저앉았지만, 잭의 부축과 가족의 도움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다.
비록 약 냄새 풍기는 좁은 병원 휴게실에서 간호사 등 20명 정도의 하객이 전부인 작은 결혼식이었지만 두 사람에겐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안타깝게도 미셸은 결혼식을 올린지 한 달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잭은 "미셸은 떠났지만 딸이 엄마의 미소를 많이 닮았다"며 "딸이 웃을 때마다 미셸과의 추억이 떠올라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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