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시한부 여친 위해 병원 복도서 결혼한 남자 (사진)

via Mirror

 

시한부 여자친구와 병원 복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잭 베니스톤(Jack Beniston, 22)과 그의 여자친구 미셸 오코너( Michelle O'Connor, 32)는 지난해 9월 영국 켐브리지셔주 피터버러(Peterborough)의 한 병원 '복도'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해당 병원은 미셸이 입원해 있는 암 병동으로 지난해 6월 자궁 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잭과의 사랑의 결실인 마사(Martha)를 출산한 지 단 일주일 만에 찾아온 불행이었다.

 

의사는 자궁에 오렌지만 한 종양이 있고,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건강했던 자신인데 미셸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두 달 후인 8월 입원까지 해야 했다.

 

잭은 미셸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었고,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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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쁜 드레스와 반지로 미셸에게 프러포즈 하고, 그녀의 손을 잡아 결혼식장으로 이끌었다.

 

그동안 침대에서 꼼짝도 못 했던 미셸은 서너 걸음 밖에 걷지 못하고 이내 주저앉았지만, 잭의 부축과 가족의 도움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다. 

 

비록 약 냄새 풍기는 좁은 병원 휴게실에서 간호사 등 20명 정도의 하객이 전부인 작은 결혼식이었지만 두 사람에겐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안타깝게도 미셸은 결혼식을 올린지 한 달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잭은 "미셸은 떠났지만 딸이 엄마의 미소를 많이 닮았다"며 "딸이 웃을 때마다 미셸과의 추억이 떠올라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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