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제2연평해전' 16주기 앞두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 6인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오는 6월 29일은 제2차 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16주년이다.


2002년 6월 29일, 한·일 월드컵 4강에 진출해 터키와 3, 4위 전을 치루던 한국은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었다.


이날 오전 9시 54분, 평화롭던 서해 앞바다는 연평도 서쪽 7마일 해상에서 NLL을 침범한 북한의 경비정으로 인해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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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해군은 고속정 253편대를 출동시켰지만 10시 25분 북한 경비정은 한국의 참수리 고속정 357호를 향해 선제공격했다.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초계함과 고속정이 가담해 대응 사격을 실시했고 크게 격파된 북한 경비정은 18분 만에 퇴각했다.


30여 분의 교전 끝에 남한 해군은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6명의 사망자와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모두가 축제를 즐기던 그 시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안타깝게 숨을 거둔 6명의 장병을 다시 한번 기억하자.


1. 故 윤영하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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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난 윤 소령은 장교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해군의 꿈을 꾸며 자라났다.


그는 해군사관학교 50기로 입학해 1996년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계봉함, 원산함, 제천함을 거쳐 2001년 1월 참수리 고속정 357호의 정장이 됐다.


윤 소령은 NLL을 넘어온 경비정의 동태를 주시하던 중 기습 공격으로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2. 故 조천형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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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부터 참수리 고속정 357호 병기장으로 근무하던 조 중사는 북한의 선제공격에 대응해 포탑을 지키다 숨졌다.


북한의 공격으로 포탑 내부는 불길에 휩싸였지만 조 중사는 전사할 때까지 방아쇠에 손을 떼지 않았다.


3. 故 서후원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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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1월 28일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서 중사는 2001년 8월 해군 부사관 189기로 입대했다.


내연사였던 서 중사는 포격이 시작되자 곧바로 M60이 설치된 거치대로 뛰어가 응전사격을 했다.


중심을 잡기도 어려운 갑판에서 날아다니는 총알에 맞서던 서 중사는 가슴 왼쪽이 총탄에 관통되며 자리에서 전사했다.


4. 故 황도현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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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서울에서 태어난 황 중사는 1998년 숭실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비상한 머리를 가졌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이듬해 자원입대한 황 중사는 22mm 벌컨포를 사수하던 중 사망했다.


황 중사는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적의 공격에 맞서 함포의 방아쇠를 당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5. 故 박동혁 병장


인사이트영화 '연평해전'


1981년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난 박 병장은 2001년 2월 해군 신병 456기로 입대했다.


참수리 고속정 357호에서 의무병으로 소임을 다하던 박 병장은 다친 승조원을 치료하다 100발 이상의 총탄 및 파편에 피격되는 중상을 입었다.


박 병장은 교전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2달 후 끝내 숨졌다.


박 병장은 오른팔에 탄환이 관통된 극한의 상황에서 쓰러진 전우 대신 기관총 방아쇠를 당기며 항전했다.


이 모습은 영화 '연평해전'에서 배우 이현우가 재현해 많은 이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6. 故 한상국 상사


인사이트영화 '연평해전'


1975년 1월 31일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에서 출생한 故 한상국 상사는 넓고 광활한 바다를 보며 자랐다.


자연스럽게 해군을 꿈꿨던 그는 학교를 졸업한 뒤 1995년 해군 부사후 155기로 임관했다.


한 상사는 임관 후 포항함, 충주함, 부산함 조타사로 근무하며 연평해전 발발 7개월 전인 2001년 12월 참수리 고속정 357호의 조타장으로 부임했다.


한 상사는 기습 공격으로 조타실이 불길에 휩싸이고 가슴에 관통상을 입었을 때도 끝까지 키를 놓지 않고 배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