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착한 우리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 분노한 이유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via KBS '학교2013'

 

3년간 고장난 비상벨을 방치한 학교를 찾아가 직접 항의한 한 엄마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의 용감한 행동에 대한 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학교에서 비상벨이 울리는 것이 어리둥절했던 A씨는 "벨이 고장나서 종종 울리니 나가지 말고 앉아있으라"는 선생님의 말을 믿고 그대로 따랐다.  

그로부터 얼마 후 A씨의 엄마는 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다니는 학교의 비상벨이 고장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10일 자신의 어머니가 교무실로 찾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평소 A씨의 어머니는 가정에서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는 점잖은 분이었다.

 

A씨의 어머니는 교장실에서 학교 측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교감 선생님이 "비상벨이 고장 나서 가끔 저렇게 울린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하자 차분했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A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네 학생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비상벨이 잘못 울리면 고쳐야지 '3년'이나 방치한 게 말이 되느냐", "비상벨이 울리는 데 가만히 있으라고 가르치는 게 제정신이냐" 등 참아왔던 분노를 쏟아냈다고 한다.

 

A씨는 "내 새끼 불에 타죽으면 당신들이 책임질 거야?"라는 엄마의 외침이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최근 1년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전의식이 낮은 학교 측에 용감히 맞선 어머니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