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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못 낳은 죄책감’에 세딸 살해 후 자살 기도한 엄마

인도 뉴델리에서 20대 여성이 아들을 낳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세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다 간신히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Via ELDIARIO

 

인도 (India) 뉴델리 (New Delhi)에서 남아선호 사상이 빛어낸 가슴아픈 참극이 발생했다.

 

11일 (현지 시간) 인도의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ELDIARIO)는 딸 셋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다 구조된 20대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남아선호 사상이 단단히 뿌리박힌 인도에서 딸만 셋을 낳은 라드하 데비 (Radha Devi , 27)는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리던 라드하는 끝내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8살과 3살, 8개월 된 딸 세 딸을 모두 살해하고 자신 또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한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이 나무에 목을 맨 라드하를 끌어내려 목숨을 건졌지만 나무 아래엔 이미 싸늘하게 식은 세 딸의 시신이 누워있었다. 

 

라드하는 딸들을 살해하기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계획을 알렸고, 놀란 남편이 허겁지겁 달려왔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지고 난 뒤였다.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라드하는 경찰관에게 눈물을 쏟으며 "아들을 낳지 못 한 채 8개월 전 세번째 딸을 낳으면서 우울증에 시달렸고, 단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며 "늘 아들을 낳지 못 한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한편, 2011년 인도 인구조사에 따르면 남자 1천명 당 여자는 9백 4십명이며, 6살 이하의 아이들만 추려보면 남아는 여아보다 7백 1십만 명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인도의 남아선호 사상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다. 

 

또한 "인도에서 6살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아이가 매년 7천 명에 달하는데, 그 중 일부는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를 당한다"고 비정부기구(NGO) 액션에이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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