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스위스 유학파'로 유명한 김정은의 영어 실력…"나이스 투 미츄"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통령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어 실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위스 유학파'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영어를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공식 석상에서 영어로 말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어로 첫 인사를 건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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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9시 4분(현지 시간·한국 시간 10시 4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졌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두 정상은 이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면서 짧게 대화를 나눴는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영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취재를 맡았던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소속 엘리나 존슨 기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며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국내외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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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시 후 존슨 기자는 "다른 사람들은 영어로 발언한 사람이 김 위원장이 아니라 통역사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공지하고, "오류라면 사과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입모양이 영상에 포착되기는 했지만 음성은 분명히 들리지 않아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영어 인사'에 대한 진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간단한 영어 인사 정도는 했을 가능성이 크며 또 스위스 유학파 출신으로 기본적인 대화는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유창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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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카펠라 호텔 안 정원을 산책한 시간을 제외하고 줄곧 통역사를 대동해 한국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로 말을 걸어도 통역 없이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위스에서 유학해 영어가 유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었던 미헬 리젠은 "김 위원장이 일부러 영어를 못하는 척 한다"고 분석했다.


미헬 리젠은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 "김정은은 영어를 할 줄 알지만 못하는 척 할 것"이라며 "그는 좋은 학생이었지만 특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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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성적이 대체로 낮았고 영어 과목은 최소 점수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절친'으로 알려진 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영어를 할 줄 아냐'는 질문에 "농구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분명 이해했다"면서 "영어를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