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전문 외국인 교수가 "한국 역사는 5천년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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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40여년간 한국에 대해 연구해 온 한 외국인 학자가 5천년 한국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캠퍼스(UCLA)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는 존 던컨 교수는 몇 년 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흥미로운 강연을 했다.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해당 강연의 주제는 "전근대 한국사에 관한 미신과 진실"이었다.


던컨 교수는 자신이 한국사를 공부하며 가졌던 의문과 우리가 이해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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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제시한 논제는 "한국은 5천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말이었다.


흔히 우리가 '반 만년의 역사'라 부르는 한반도의 역사에 대해 던컨 교수는 이집트와 중국의 예를 들며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는 없다"고 단언했다.


단군신화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한국인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지만 그는 몇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학자들은 한국이 기원 전 1세기 혹은 기원 후 1세기까지 '역사시대'로 완전히 진입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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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세웠다고 알려진 '고조선'은 말 그대로 신화이며 문자가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사시대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국 학자들이 이를 한반도 역사로 포함하는 이유는 신석기 시대부터 한반도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오늘날 한국인들의 직속 조상이라 추정할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던컨 교수는 신석기부터 이어지는 5천년 '문화적 지속성'을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이를 '5천년의 역사'라 하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제시한 '미신'은 한국 역사는 끊이없이 외국에 침략당한 '수난의 역사'를 가졌다는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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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50여년의 한국 역사는 외세의 침략을 받은 역사가 맞다"고 인정했지만 "고대 한국사로 돌아가면 이는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발생한 크고작은 침략의 역사를 배웠지만 던컨 교수는 "7세기 중반부터 10세기 말까지 아무런 외부의 침략이 없었고 11세기 초부터 13세기 중반까지도 200여년간 침략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15세기, 16세기에도 침략은 없었고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에도 마찬가지다"면서 오히려 이는 인류 역사에서 매우 예외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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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이 같은 해석은 중국이나 동시대의 유럽 대륙에 존재했던 국가들처럼 외세의 침략으로 한순간에 한 국가가 멸망한 적이 없다는 맥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논란의 여지는 있다.


대신 던컨 교수는 한국이 오랜기간의 평화 덕분에 정교하고 독특한 동아시아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던컨 교수의 새로운 해석은 신선함을 넘어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한국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고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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