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SNS 광고템' 다이어트 보조제 먹었다가 3주만에 '탈수' 증세로 쓰러진 여성

인사이트MBC '아침발전소'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노출이 많아지는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 압박에 시달린다.


체중 감량에 도전한 이들 중 일부는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 가운데 8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었다가 큰 부작용을 겪은 여성 2명의 사연이 전해졌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섭취한 것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이 주성분인 다이어트 식품. 가르시니아 성분은 탄수화물과 지방이 쌓이지 않게 분해해준다고 알려졌다.


김은경(가명, 35)씨는 2년 전 갑자기 고열과 두통이 발생해 응급실로 향했다. 검사 결과, 간 수치(ALT)가 정상 범위의 8배나 돼 입원 치료까지 해야 했다.


인사이트MBC '아침발전소'


평소 술조차 먹지 않는 은경씨는 의아해 의사에게 약 때문이냐고 물었고, 전문의는 약 과다복용으로 간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민지(가명, 26)씨도 3주간 다이어트 보조제를 복용하며 몸의 이상 증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를 망치로 강타하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고 탈수 증세가 오더니 어느 날 갑자기 앉았다 일어나는 순간 쓰러지게 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민지씨에게 전문의는 자신의 몸을 해치는 행동이라며 약을 끊으라고 경고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약이 아닌 다이어트 식품으로 팔리기 때문에 최대 섭취량에 대해 제대로 알고 먹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다.


인사이트MBC '아침발전소'


실제 제품에도 적정 섭취량이 잘 나타나 있지 않다. 민지씨가 각기 다른 제품으로 매일 섭취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적정 섭취량의 3배가 넘었다.


우리나라에서 이 성분으로 인한 부작용 추정 사례는 5년간 280여 건에 달한다고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해당 성분이 포함된 한 제품에서 23건의 간 독성 의심 사례가 발생해 FDA(식품의약국)가 경고 후 회수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식약처도 지난 4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한 주의사항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SNS상에는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식의 상품 광고가 난무하고 있다.


인사이트MBC '아침발전소'


식품안전전문 김태민 변호사는 "식품위생법상 100% 과대광고에 해당한다"며 소비자들을 이런 방법으로 현혹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과대광고가 쏟아지고 부작용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보조제 섭취 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경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모든 사람에게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설사나 복통, 구토, 간 손상,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 고령자나 임산부, 특히 성장기에는 절대적으로 금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 전문의는 SNS를 통해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고 광고하는 제품 등에 대해서는 "현대 의학으로 먹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약 등 기능성 식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Naver TV '아침 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