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권효진 경사
[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국내 최대의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인 '밤토끼'를 검거한 경찰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저작권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밤토끼' 운영자 A(43)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를 검거한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권효진(32) 경사와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권충현(34) 경사는 형제다.
두 형제는 지난 1월부터 28번의 압수 수색과 10여 차례에 걸친 탐문조사로 A씨의 거주지를 알아내 인천 남동구 구월동으로 찾아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주거지에 범인은 없었고, 형제는 범인이 대포통장의 돈을 주로 인출하는 인천의 한 현금 자동 입출금기를 찾아가 잠복 수사를 벌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권효진 경사와 권충현 경사는 다음날 주변 CCTV를 샅샅이 뒤졌다.
이전에 현금 자동 입출금기에 찍힌 사진으로 범인의 얼굴을 익힌 형제는 CCTV 40개를 뒤진 끝에 범인이 생활용품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알아냈다.
사실 범인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의 현금만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A씨가 무심코 신용카드를 쓴 사실을 집념의 경찰 형제가 찾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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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의 신원을 확보한 권효진 경사는 개인 정보를 조회, 은둔지를 찾아낸 후 A씨를 체포했고,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
집념으로 밤토끼를 검거해낸 두 형제는 경찰로서 33년 근무 후 명예퇴직한 아버지 권환우(56) 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모든 사건을 내 가족이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수사하겠다"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한편, 검거된 밤토끼는 하루 평균 116만명이 접속해 유료 웹툰을 무료로 불법 다운로드하는 사이트다.
운영자는 2016년 10월부터 1년 6개월간 9억 5000만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