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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초등학교 6학년 때 납치돼 실종된 내 딸 유리를 찾습니다"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을 두고 '천륜(天倫)'이라 부른다. 하늘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이란 뜻이다.
천륜이라는 말처럼 부모와 자식 간 관계는 애틋하면서도 끈끈하다. 특히 무한한 사랑을 주고도 혹여 모자라진 않을까 미안해하는 부모의 사랑은 더욱 그렇다.
이러한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잃어버린 지 십수 년 됐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직도 실종 전단지를 뿌리며 딸을 찾아다니는 할아버지를 목격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뉴스1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할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지금도 전철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승객들에게 건넨다는 내용이 담긴 사연 하나가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한 할아버지로부터 인천 1호선에서 실종자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받았다.
자세히 살펴보던 A씨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딸이 실종된 날이 1991년 8월 5일이었기 때문.
약 27년 전에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지금도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뉴스1
A씨는 "얼마나 간절히 찾고 싶으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 딸을 찾으려 지하철을 돌며 전단지를 나누어줄까 싶었다"며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해서 글을 쓴다"고 사연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만 11세에 실종된 아이가 벌써 불혹이 돼가는 만큼 정정했던 아빠의 모습도 노쇄해가고 있지만 딸을 향한 마음은 여전한 것이다.
이 할아버지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을 때 딸을 볼 수 있도록 작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할아버지의 딸 정유리 씨는 지난 1991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소재한 원곡성당 앞길 한 빌라에서 납치됐다.
사진제공 = 정유리 아동 가족
실종 당시 정유리 씨는 연보라색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에 검정색 슬리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또한 정유리 씨는 눈썹이 짙고 다리에 털이 많다고 한다.
정유리 씨의 현재 나이는 39세로 여전히 눈썹이 짙으며 단발머리에 안경을 착용했거나 앞머리가 없는 긴 머리를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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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정유리 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목격했거나 보호하고 있는 사람은 112나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연락하면 된다.
정유리 씨가 사라진지 수십여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닿지 않고 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실종자 가족에게는 힘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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