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택시기사 아들이 부끄러워 친척들에게 대기업 다닌다고 거짓말한 엄마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아들의 직업을 부끄러워하는 엄마의 사연이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세이즈는 택시기사인 아들을 부끄러워하는 엄마에 대해 전했다.


싱가포르에 사는 익명의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친척들에게 아들의 직업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게재했다.


번듯한 회사원이었던 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재취업을 시도해봤지만, 취업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들은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더는 집에 민폐를 끼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아들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택시기사로 취업했다.


비록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아들은 택시기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여성은 아들이 회사에서 해고되고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친척들을 만날 때면 자기 아들이 아직도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며 거짓말까지 했다.


가까운 친척들은 모두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아들은 택시기사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창피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여성은 "솔직히 말해서 아들의 직업이 너무 부끄럽다"며 "혹시라도 친척들이 아들 뒷조사를 할까 봐 늘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차에 붙어있는 영업용 차량 스티커를 당장이라도 떼 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직업에 귀천 없다", "아들이 들으면 정말 섭섭하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자녀들이 어떤 일을 하든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부모는 언제나 큰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 자녀와 부모가 원하는 일이 달라 갈등을 빚는 가정들도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