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치킨집에서 2018 월드컵 중계 못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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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월드컵이라고 하면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치킨 한마리를 뜯으며 모두가 함께 모여 응원하는 재미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맥주집이나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매일경제는 월드컵 국내중계 영상 관리대행권을 보유하고 있는 MBC 측의 설명에 따라 대형 체인점, 개인 음식점, 술집 등에서 월드컵 중계 영상을 틀려면 사전 신고를 하고 적법성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공장소전시권(PV) 행사를 엄격히 규제하면서 생긴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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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지에 따르면 체인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100인치 이하 스크린 1대 당 하루 10만원의 중계 비용을 내야 한다. 100인치 이상은 20만원이다.


또 월드컵 전 경기는 100인치 이하 스크린 기준 200만원, 체임전 전체는 최대 5천만원을 내도록 돼 있다. 스크린이 많을수록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만약 한 식당이 총 3번의 한국 예선 경기를 매장에서 틀려면 최소 30만원을 내야 하는 셈.


또 극장, 공연장 등을 빌려 월드컵 경기를 중계할 경우에도 유료 입장권 판매 매출의 50%를 FIFA에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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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시차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 4시대에 몰리면서 식당에서 월드컵 중계를 트는 경우가 다소 적었다.


이번엔 다르다. 2018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경기는 밤 9시, 밤 11시, 밤 12시에 예정돼 있다.


시민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족, 친구들과 모여 경기보기 딱 좋은 프라임 시간에 경기가 몰려 있는 것.


엄격한 PV 적용에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던 음식점 업주들의 한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