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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갑질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우호적 글을 쓰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스포츠조선은 4일 입수한 bhc 임직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가맹점을 총괄하는 A 운영본부장은 각 가맹점주를 담당하는 팀장들에게 가맹점주를 설득할 것을 지시했다.
지시의 내용은 가맹점주가 홈페이지 등에 본사에 관한 긍정적 내용의 글을 쓰게 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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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시는 박현종 bhc 회장의 '특별지시'라며 팀장들에게 전달됐다.
A 운영본부장은 총회 전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내며 "우호적 매장에 '이렇게 하는 것은 본사도 가맹점도 이득이 없고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내용을 밴드, 신바람 광장 등에 올리도록 독려 바란다"고 전했다.
밴드는 협의회에 소속된 약 800여명의 가맹점주가 모여 있고, 신바람 광장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이용하는 게시판 성격의 공간이다.
이 과정에서 본부장은 이 같은 지시가 박 회장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회장님 특별 지시다. 최대한 빨리 올리고 문자달라. 기다리고 계신다"며 "팀장들의 성의 문제니 수단불구하고 바로 조치하라. 모두 집회에 가는 건 아니니 반대 여론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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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는 매장을 오픈하고 10년이 넘으면 본사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때문에 우호적 글을 올리는 매장은 재계약을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터.
하지만 bhc 본사는 지시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회장과 대표가 이를 지시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관계자는 "지시가 회장님이나 대표님이 내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두 분은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bhc 점주들은 서울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의 갑질 중단과 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bhc의 영업이익률이 치킨 업체 상위 3곳에 비해 3배 이상 높지만 가맹점의 수익은 나빠졌다는 이유였다.
치킨 업계 최초로 만든 가맹점 협의회에는 전체 가맹점주 1천4백여 명 가운데 60%가 넘는 9백 명이 참여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