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군 병원에 맹장 수술 하러 갔다가 '코 성형' 받고 나왔어요"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군대에서 미용 목적의 의료행위를 받고 부작용을 겪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SBS '8시 뉴스'는 군 병원의 불법 의료행위 실태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서는 군 병원에서 사병들에게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 성형을 권한다고 전했다.


훈련 도중 다쳤을 때 군 병원 성형외과에서 신체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은 하는 게 당연하지만 미용을 목적으로 한 수술은 국군의무사령부 규정을 위반한 행위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8시 뉴스'


'8시 뉴스'에 따르면 사병들이 미용 목적으로 군 병원에서 받는 성형 및 시술은 다양했다. 코 수술, 쌍커풀 수술을 비롯해 보톡스와 필러 시술, 심지어 모발 이식까지 포함됐다.


문제는 군의관의 권유를 받아들여 성형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겪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군 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겪은 정모 씨는 'SBS 뉴스'를 통해 "코뼈를 깎아내고 실리콘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했는데 3년쯤 지나자 코가 이상해졌다"며 "그때부터 대인 관계에 지장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정씨를 수술했던 군의관은 먼저 수술을 권하지 않았고 맹장 수술을 한 외과와 협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하모 씨는 "군 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고 어느 날부터 코 끝이 확 빨개졌다"며 "(민간 성형외과에서는 군에서 넣은) 실리콘이 과하게 들어가서 약한 피부가 견디지 못해 코 끝이 빨개지는 것 같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귀찮을 수도 있는 시술을 군의관들이 사병들에게 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자신들의 실력이 녹슬지 않도록 사병들을 대상으로 연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SBS 뉴스'는 지적했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집계된 군 병원 외래 진료 건수 중 성형외과 진료 건수는 계속 늘어나 지난해 7천 4백 건이 넘어선 가운데 이 중 미용 목적의 시술이 몇 건인지는 따로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