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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꼴찌한다고 '7년' 헌신한 감독 내쳐버리는 NC다이노스

NC다이노스가 '창단'을 함께하고, 7년 동안 팀을 갈고 닦은 김경문 감독과 이별했다.

인사이트캡션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프로야구(KBO) NC다이노스의 창단 감독 김경문이 올 시즌 팀의 부진을 책임지기 위해 감독직을 '자진 사임'했다.


지난 3일 밤 모든 KBO 경기가 종료된 뒤 NC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경문 감독이 자진 사임하고, 남은 경기는 유영준 단장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2011년 창단한 NC에서 팀의 모든 토대를 닦고 조율하고 만들어낸 김경문 감독. 2013년 첫 시즌에서는 7위를, 그다음 해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보여줬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나서며, 신생팀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사이트두산과 2016 한국시리즈를 치르기 전 미디어데이에 나섰던 김경문 전 감독 / 뉴스1


NC는 지난해까지 무려 4년 연속 가을야구(포스트시즌)를 했고, NC그룹 내부에서는 "이제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위에 5.5경기 차이나 뒤진 '꼴찌'(10위, 20승 39패)에 자리해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유력한 가을야구 후보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수준이다.


그래서일까. NC는 팀을 단기간에 '수위팀'으로 올려놓은 김경문 감독과 '이별'을 결정했다.


인사이트압도적인 꼴찌에 자리하고 있는 NC / 네이버


형태는 '자진 사임'이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창단 이후 2군 리그에서 팀을 갈고 닦고, 1군 리그에서는 첫 시즌 9개 팀 가운데 7위 그리고 이후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공'이 '반 년'만에 날아갔다는 사실에 팬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팬들은 "NC다이노스는 뭐가 달라도 다른 줄 알았는데, '양X치'짓을 똑같이 따라 하네", "어떻게 반년 못한다고 자르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NC 선수 중 유일하게 나성범만이 타자 기록 순위에 포함돼 있다. 그만큼 NC 타자들이 부진한 상태다. / 네이버


인사이트"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NC에서 제모습을 보여주는 투수는 대만 용병 '왕웨이중'과 이재학 뿐. / 네이버


특히 SK와이번스가 김성근 전 감독을 경질했을 때, 삼성라이온스가 류중일 현 LG감독을 경질했을 때 어떤 고생을 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를 이룬다.


NC 측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나왔다"면서 "구단과 감독이 다 같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독 사임은 과하다는 여론이 대다수이며, 프런트진은 과연 현재 결과에 떳떳할 수 있느냐는 게 팬들의 의견이다.


인사이트


여기에 김 감독이 '자신 사임'을 최종결정한 뒤 NC 프런트 측에 "코치들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가장 먼저 물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론은 급격하게 김 감독 편으로 쏠리고 있다.


또한, 김 감독을 물러나게 압박한 NC 측이 코치들의 거취는 어떻게 할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NC 측은 오늘(4일) 유영준 단장 감독대행 체제에서 코치진을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논의하고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 금메달의 주역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잘하는 투수 1명을 혹사시킨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