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충치 아닌데 금니 씌우기"…양심 의사가 폭로한 악덕 치과들의 만행

인사이트

TV조선 'CSI:소비자 탐사대'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환자들이 의학 지식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과잉진료를 일삼는 일부 비양심 치과들의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TV조선 'CSI:소비자 탐사대'에서는 현직 치과의사가 출연해 치과 바가지 진료 수법을 낱낱이 폭로했다.


11년 차 치과의사 A씨는 과잉 진료의 실태를 고발하겠다며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돌아오는 금전적 이익이 크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이 쉽게 과잉진료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이들이 환자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인사이트TV조선 'CSI:소비자 탐사대' 


먼저 A씨는 치아에 까만 부위가 있어도 충치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충치가 아니라 양치질이 잘 안 돼 착색된 것일 수도 있다. 특히 50~60대에서 치아 착색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마치 썩은 것처럼 치아가 변색돼 있으면 환자들은 무조건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불안감을 이용해 치과 의사들은 충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경치료를 권한다.


멀쩡한 생니에 30만원짜리 금을 씌우게 됐으니 환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TV조선 'CSI:소비자 탐사대'


두 번째로 방사선 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실 환자들은 X-ray 사진을 이해하기 어렵다.


사진상에서 까만 줄이 보이면 충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치아에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보고 의사가 '하얀 것 밑에 까만줄 보이시죠. 충치니까 빨리 치료하세요'라고 하면 의학적인 전문 지식이 없는 환자들은 곧이곧대로 듣게 된다.


X-ray 사진 상 정상 치아는 까만 줄이 마치 네임펜을 그은 것처럼 선명하다. 반면 충치는 치아 아래 쪽으로 번지는 현상을 보인다.


A씨는 "충치라 할지라도 무조건 비싼 금니를 할 필요가 없고, 저렴한 레진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TV조선 'CSI:소비자 탐사대'


그렇다면 실제로 병원마다 치과 진료 방법과 비용에서 큰 차이가 날까. 제작진은 직접 치과 2곳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봤다.


한 병원은 신경 치료해야 할 치아가 1개라며 50만원을 제시했고, 또 다른 병원은 치아 2개가 모두 신경치료가 필요하다며 110만원을 불렀다.


하지만 양심치과 의사 A씨는 신경치료가 필요 없으며 잇몸도 괜찮고 치아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제작진이 섭외한 일반인 B씨 역시 한 치과에서 '당장 시술해야 한다'며 충치치료를 포함해 총 178만원의 견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A씨가 다시 진료해본 결과 큰 문제가 없으며 6개월 뒤 검진받고 결정해도 늦지 않은 정도로 확인됐다.


A씨는 "치과 한 곳에서 1년이면 수천명을 본다. 전국에 과잉진료 하는 의사가 10명 있어도 수만명이다. 그런데 과연 10명 밖에 없을까?"라고 되물으며 과잉진료가 넘쳐나는 현실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Naver TV 'CSI 소비자 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