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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읽는 대학생’…학교도서관 대출 3년째 ↓

대학 도서관에서 학생 한 명이 1년간 대출하는 도서 규모가 3년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기부 등을 통해 약 6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축한 제2 중앙도서관인 '중앙도서관 관정관'이 5일 문을 열었다. 관정관은 지상 8층 규모에 대형 열람실, 스터디룸, 멀티미디어 플라자, 패컬티 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사진은 나무 패널에 동문 등 도서 기부자들의 이름을 새긴 8층 서가(書架) 모습.

 

작년 재학생 1명당 7.8권 대출…4년제 42% 한권도 안빌려


전자자료 증가에다 일찌감치 취업준비에 '올인' 풍토 영향

대학도서관에서 학생 한 명이 1년간 대출하는 도서 규모가 3년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2014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도서관 416곳(4년제 대학 278개, 전문대학 138개)의 재학생 1명당 평균 대출 건수는 7.8권이다.

대학원생을 포함한 재학생 255만명이 도서 1천980만4천권을 빌렸다.

4년제 대학도서관의 1명당 대출도서는 9.0권이고 전문대학 도서관의 경우 2.2권으로 이보다 훨씬 적었다.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명당 대출도서는 2010년 9.9권에서 2011년 10.3권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2012년 9.6권, 2013년 8.7권으로 작년까지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재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은 대학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도 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4년제대 재학생 가운데 도서관에서 1차례 이상 관외 대출을 한 학생은 57.6%이고 전문대 재학생은 29.7%에 그쳤다.

대학생의 도서대출이 줄어든 것은 대학 전자자료의 증가 등으로 대학도서관의 기능이 변화되는 추세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포해양대가 도서관을 신축하고 문을 열었다. 전체면적 4천81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이 도서관. 해양특성화 대학의 특징을 드러내는 선박 모양의 상징성 있는 모습으로 지어졌다. 2015.1.30 <<목포해양대>> 

서울대중앙도서관의 김기태 학술정보서비스팀장은 "도서관 대출이 줄어든 것은 전자자료의 이용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는 공간뿐 아니라 휴식, 공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장소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자자료 이용률의 증가에 따라 지난해 전국 대학도서관의 자료구입비 2천467억7천만원 가운데 전자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1.1%나 됐다.

또 최근 대학생들이 저학년때부터 영어 학습 등 일찌감치 취업준비에 몰두하면서 상대적으로 독서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대학의 소장도서 규모는 미국, 캐나다 등과 비교해 훨씬 작은 상태다. 

지난해 서울대, 경북대 등 재학생 2만명 이상의 상위 20위권 대학도서관의 평균 소장도서는 218만3천권으로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의 최하위권 수준이다.

ARL이 2012년 7월부터 1년간 미국, 캐나다의 대학도서관 115곳의 통계를 낸 결과, 평균 소장도서는 526만5천권이고 1위 하버드대는 1천940만8천권, 최하위 구엘프대는 200만8천권이다.

대학도서관 중 최대 규모인 서울대도서관의 소장도서는 470만권으로 ARL의 115개 대학도서관 가운데 46위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 3일 제정된 대학도서관진흥법을 토대로 대학도서관의 체계적인 진흥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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