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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마시들, 쪽팔린 줄 알아야지!"…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막말하는 택시기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향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허스토리' 속 장면이 포착됐다.

인사이트영화 '허스토리'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쪽팔린 줄 알아야지"라는 택시기사의 일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더욱 피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29일 배급사 NEW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영화 '허스토리'의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은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여행사 사장 문정숙(김희애)이 자신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배정길(김해숙)이 가진 아픈 과거를 알게 되면서 시작한다. 


정길은 사실, 위안부 피해자였던 것. 늘 그랬듯 큰 목소리로 배정길에게 "왜 말 안 했느냐"고 따지려던 문정숙은 배정길의 표정을 보고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이후 심란함 가득한 마음으로 택시에 탄 배정길. 마침 택시 안 라디오에서 종군 위안부 소식을 전하는 뉴스 보도가 흘러나왔다.


이때 택시기사가 짜증 섞인 손짓으로 라디오를 탁 끈다. 그러면서 말한다. "할마시들이 쪽팔린 줄 알아야지"


인사이트영화 '허스토리'


이에 문정숙의 울분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한다. "저 할머니가 기사님 어머님이면 어쩌실 겁니까? 그래도 남 얘기하듯 그따위로 말씀하실 거에요?"


사실 문정숙도 택시기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배정길이 차려준 음식으로 식사하던 어느 저녁이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딸에게 정숙은 "저 할머니처럼 한번 삐끗하면 네 인생 끝이다"며 겁을 주었다. 배정길은 정숙의 곁에서 그 말을 다 듣고 있었다.


혼자 잘 먹고 잘산 게 부끄러워진 문정숙은 그렇게 배정길을 비롯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함께 싸우기 시작한다.


정길과 할머니들, 그리고 문정숙은 일본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인사이트영화 '허스토리'


일본 정부를 상대로 승소 판결을 받아낸 실화 사건 '관부 재판'을 바탕으로 한 영화 '허스토리'.


영화는 예고편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분노와 뭉클함을 전해주고 있다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택시기사의 반응이 담긴 장면과 같이 현실 반영을 잘 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말한다. 지겹지 않으냐고, 어차피 지나갔다고. 이제 와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살아있는 위안부 피해자는 총 28명이다. 올해에만 지난 4월 별세한 故 최덕례 할머니를 포함해 4명이 눈을 감았다.


사과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들. 이들은 말한다. "사죄 없이는 죽어도 온전히 못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