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교통사고로 온몸 마비된 아들 돌보느라 전재산 다 팔아 버린 81살 노모

인사이트EBS1 '나눔 0700'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약이라도 사다 먹고 다 죽여버리고 죽을까…"


교통사고를 당해 큰 장애를 갖게 된 아들과 두 손자를 홀로 돌보는 노모는 매일이 고통의 연속이다.


몸져누워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들을 돌보느라 "네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따라가겠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게 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EBS1 '나눔 0700'에는 교통사고로 뇌 병변 장애를 갖게 된 정영철(51)씨와 아들을 돌보느라 눈물 마를 날이 없는 어머니 이춘례(81)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건강했던 영철씨는 5년 전 교통사고로 뇌 병변 장애를 갖게 됐다. 목 아래로 신경이 손상돼 몸 우측은 마비가 왔고, 뇌 기능이 떨어져 밥도 잘 먹을 수 없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며느리는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영철씨와 손주 둘을 모두 돌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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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나눔 0700'


어머니에게 가장 걱정인 것은 더는 좋아질 수 없는 아들의 상태와 병원비도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현재 어머니는 수입이 없어 정부 보조금 40만원으로 병원비와 생활비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진 땅과 재산을 모두 처분했지만, 영철씨의 병원비를 내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아들을 퇴원시켜야 했다.


병과 주머니 사정 모두 좀처럼 나아질 수 없는 것 투성이인 답답한 상황에 어머니는 연신 "어떻게 하면 좋아요", "어떻게 좀 해줘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인사이트EBS1 '나눔 0700'


어머니가 걱정하는 건 아들뿐만이 아니다. 큰 손자인 16살 동근이도 1년 전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돈이 없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의 치료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생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동근이는 얼른 돈을 벌어 할머니에게 주고 싶다며 어른스러운 말을 하곤 한다.


아빠가 땅부터 우주만큼 좋다는 큰아들 동근이, 아빠가 일어나면 사랑한다고 더 말해주고 싶다는 작은아들 동민이. 자식들의 바람과 달리 영철씨는 점점 쇠약해져만 간다.


누운 아들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막막함에 한숨을 내쉬며 "내가 힘든 걸 누가 알아주냐"고 울먹이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드러눕게 된 아들과 남겨진 손자를 돌보느라 편히 눈을 감을 수도 없는 어머니의 사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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