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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던 노숙자에게 신고 있던 '신상 아디다스 농구화' 벗어준 청년

남성은 비가 온 다음 날 축축한 거리를 맨발로 다니는 노숙자에게 신고 있던 새 신발을 벗어줬다.

인사이트YouTube 'ALL URBAN CENTRAL'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한 노숙자가 아무런 표정 없이 맨발로 긴 도로를 거닌다.


바닥에 여전히 물기가 축축하게 남아있음에도 노숙자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힘없이 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노숙자. 얼마 뒤, 이 남성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을 받았다. 


지난 5월 3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페이지 'Viral TRND'에는 한 청년이 노숙자에게 신고 있던 새 신발을 선물하는 훈훈한 영상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ALL URBAN CENTRAL'


세차게 내리던 비가 막 그친 다음 날, 축축해진 거리를 맨발로 돌아다니던 노숙자 사지(Sarge).


운전하며 길을 지나던 한 청년이 맨발인 노숙자를 발견하고 차를 멈춰 세웠다.


그는 노숙자에게 다가가 "신발이 없으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노숙자는 "갖고 있던 신발이 낡아 떨어졌다. 발에 물집이 나 어차피 신발 못 신는다"고 답했다.


한눈에 봐도 상처투성이인 노숙자의 발을 본 청년은 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고 다시 물었다.


노숙자는 사이즈가 9사지(270mm)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ALL URBAN CENTRAL'


청년은 신고 있던 아디다스 신상 농구화를 벗으며 "조금 클 수 있어요. 신으세요"라며 신발을 건넸다.


노숙자는 손사래 치며 도움을 거절했지만, 청년의 부탁에 새 신발을 두 발에 넣었다.


신발을 오랜만에 신어 본 노숙자는 "하느님, 이런 행운이…"라며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청년의 선행에 감격한 노숙자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인사이트YouTube 'ALL URBAN CENTRAL'


사지는 사실 10년 동안 나라를 위해 복무했던 육군 참전 용사였다.


그러나 퇴역 후 미국 보훈부(Veterans Affairs)에서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해 결국 거리를 떠돌게 된 신세가 됐다.


얼마 전 그는 노숙자 쉼터에서 지내면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짐마저 모두 잃어버리고 또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구타를 당했다.


그렇게 삶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던 순간 청년을 만난 사지는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청년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쳐 주셔 감사하다. 도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며 퇴역 군인의 씁쓸한 노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