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자신의 내연남이 며느리 성폭행했는데 오히려 며느리 탓으로 돌린 시어머니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지적장애 며느리가 자신의 내연남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는데도 오히려 며느리를 탓하는 시어머니의 행각이 알려져 분노가 일고 있다.


지난 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주지승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지적장애 여성의 억울한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적장애 여성 A씨는 30대지만 6살 지능을 가지고 있다. 2년 전 9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남편 B(40대)씨와 만나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은 사찰에서 신혼살림을 꾸렸다. B씨의 어머니가 작은 절의 승려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있는 사찰에서 A씨는 주지승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평소 해맑고 웃음이 많았던 A씨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A씨의 고모가 사실을 추궁했고, 충격적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A씨는 "남자 스님이 팬티만 입고 방으로 와 나를 건드렸다"며 "무섭다 소리 지르고 싶었는데 입을 막았다"고 고백했다.


A씨의 고모가 따져 묻자 주지승은 A씨의 등허리를 토닥이며 격려한 적은 있지만, 성폭행을 저지른 적은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주지승의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지승의 주장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를 성폭행하며 찍은 사진들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국 약 한 달 보름이 지난 후 주지승은 자수했고,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그 가운데 주지승이 시어머니의 내연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다. 게다가 시어머니는 내연남인 주지승을 감싸고 며느리를 탓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심지어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자 A씨의 남편인 B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실제로 B씨는 총 133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A씨는 남편이 정신병원에 있는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 시어머니에게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는 A씨는 "시어머니가 이야기하지 말라며 휴대전화를 빼앗아 갔다"고 밝혔다.


시어머니는 제작진에게 "원인 제공은 A가 했다"며 "A가 먼저 옷을 벗고 달려들었다고 들었다"고 주지승을 변호했다.


주지승이 자수까지 한 상황에서 시어머니는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려고 애썼다.


이어 며느리가 거짓으로 일을 꾸몄다고 비난하며 아들 부부가 이미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A씨와 B씨는 합의서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A씨는 "시어머니 지인이 맛있는 것을 사줄 테니 지장을 찍자고 해서 찍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한 이성경 변호사는 "가장 끔찍한 건 시어머니가 계속 (법적 보호자로서)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언제든 아들을 가둘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와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공공 후견인 제도 등을 통해 아들 부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사람들과 다른 지적장애 아들 부부를 궁지로 몰아가고, 고통을 외면하며 내연남을 변호하는 시어머니의 안면몰수한 행동은 분노를 자아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