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abank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한밤중에 창문의 모기장을 뚫고 들어온 손을 발견한 여성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여성이 혼자 살면서 겪었던 소름 끼치는 일화를 공개했다.
여성이 자취를 처음 시작한 곳은 보증금 300만 원, 월세 23만 원이었던 집이었다.
창고 철문과 비슷하게 생긴 문을 열면 바로 길이 나오는 집이었는데, 창문을 열면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바깥쪽에서 훤히 보였다.
실제로 집에 불을 켜놓은 상태로 민소매나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으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질 정도였다.
여성은 마음껏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할 수 없었고 어느 순간부터 모든 문을 닫고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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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여성은 숨 막히는 더위에 답답함을 느껴 창문을 열어놓고 잠이 들었다.
새벽이 돼 주변이 온통 깜깜한 시간, 여성은 누군가 집 앞을 서성이는 느낌에 눈을 떴다.
침대에 누워 옆을 돌아보니 창문에 달린 모기장을 뚫고 들어온 낯선 남성의 손이 보였다.
남성의 손은 여성의 가슴을 만지려는 것처럼 계속해서 손을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머리가 쭈뼛거리는 공포에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까딱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올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여성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오빠, 아직 멀었어?"라고 외치며 집안에 남성이 있는 것처럼 꾸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실종'
바깥에서 화들짝 놀라며 도망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그때야 여성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여성은 이사를 가도 언제나 남성의 신발이나 옷 등을 집안에 두는 습관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기준 강력범죄 피해자의 88.9%는 여성이었다. 여성이라는 것만으로도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혼자 사는 여성들은 두말할 것 없다.
하지만 뚜렷한 방안이나 대책이 없어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혼자 사는 여성이 창문을 열어놓고 잠들어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