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만취 벤츠' 역주행 사고 난 다음날에도 '93명'이 음주 운전해 걸렸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음주운전자에게는 '잠재적 살인마'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개의치않는 일부 음주운전자들 때문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0시 36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에서 만취한 채로 벤츠를 몰고 '역주행' 한 A씨. A씨의 위험한 질주는 결국 두 자녀를 둔 가장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6%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


여론은 이 사건을 두고 크게 들끓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난밤 사이 음주운전자 93명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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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사이에 관내 12개 고속도로 진출입로 34곳에서 음주일제 단속을 벌였다.


이날 단속에는 총 93명이 적발됐고, 이들은 모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적발된 93명 중 28명은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면허취소), 59명은 0.05% 이상(면허정지), 채혈요구가 6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83명(89.2%)으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74명(79.5%)으로 다수였고, 연령별로는 40대 34명 등 30∼50대가 80명(8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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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적발된 운전자 중에는 전날의 끔찍한 사고를 잊은 듯 음주 상태로 수백km를 달린 운전자도 있었다.


0시 25분께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 TG음주단속 현장에서 B(36) 씨가 적발됐다. 그는 이미 지난 4월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전력이 있었다.


B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73%의 음주 상태로 부산 동래구 자택에서 오산 TG까지 약 4시간에 걸쳐 350㎞를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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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주극을 벌인 운전자까지 있어 공분을 산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50분께 평택시 경부고속도로 송탄 IC 부근에서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을 본 C(40) 씨가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도주하다가 약 1㎞를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67% 상태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 피해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바로 전날에 있었음에도 버젓이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들이 있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