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김정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 변함없이 확고"…올해 중 푸틴과 만난다

인사이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노동신문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전날(5월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조선이 북남, 조미 관계를 잘 주도해나가며 실천적인 행동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안정 국면에 들어선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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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회담과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의 결심과 입장을 러시아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두 나라 사이의 외교 관계설정 70돌이 되는 올해에 고위급 래왕(왕래)을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한다"며 "특히 조로(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남북·북중정상회담을 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최근 북한의 대외관계 대전환 국면에서 북한 매체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의 당사국인 러시아 역시 한반도 비핵화 과정과 '종전선언-평화협정'국면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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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또 담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친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친서에도 북러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내용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해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1일(현지 시각)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사이트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이 이튿날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을 방문해 자신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정부의 고위인사가 미국의 수도를 방문하는 것은 2000년 북한 조명록 차수 이후 18년 만이며, 친서에 담긴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어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