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9명이서 조개구이 값으로 혈세 '1,750만원' 쓴 부산 의원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영도 앞바다 조개를 다 잡아먹은 거 아니야?"


6·13 지방선거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동네' 기초의원들이 세금을 얼마나, 어떻게 썼는지가 공개됐다.


그런데 부산 영도구 구의원들을 비롯한 기초의원들이 식당에서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중앙일보는 '탈탈 털어보자, 우리 동네 의회 살림'이라는 제목으로 2014-18년 기초의회 가계부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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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4년간 우리 동네 의원들이 세금을 어디에 쓰고 어떤 일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를 확인한 누리꾼 A씨는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부산 영도구에 살고 있다는 A씨가 분노한 것은 구의원들이 업무추진비로 '조개구이'를 1,751만 4천원어치나 사 먹었기 때문.


이는 구의원들이 매년 조개구이를 437만 8,500원씩 먹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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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구의원들이 9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조개구이 값으로 50만원에 가까운 세금이 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놀라운 지출 내역은 비단 영도구의 일만이 아니다.


경남 진주시 시의원들은 한 지역구 식당에서 4년간 2억 5,800만원을 식사비로 지출했다.


다른 지역 의회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곱창, 회, 오리 등 다양한 메뉴를 사 먹는 데 아낌없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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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기 안산시, 강원 춘천시, 전남 여수시 등 일부 지역 시의회는 아예 내역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심판하겠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