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만취한 벤츠 운전자의 역주행 운전으로 30대 가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 발생한 해당 사건과 가까운 장소에서 포착된 벤츠의 역주행 영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1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야심한 밤 역주행하는 차량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30일 자정께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에서 촬영된 것이다.
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이날 늦은 저녁까지 비가 계속되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헤드라이트를 환하게 켠 벤츠 한대가 달려왔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황급히 오른쪽 차선으로 피해 위기를 모면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역주행에 경적을 울려댔다.
보조석에 앉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어머"라는 말을 뱉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영상을 게시한 누리꾼은 "비 오는 길 2차선 정속 주행 중 역주행 차량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날 거로 생각해 112에 신고했고 손이 떨려 바로 다음 휴게소에 들어가 한숨 자고 아침에 부산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벤츠는 결국 양지터널 안에서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안에 타고 있던 30대 가장 A(38) 씨는 숨졌고, 택시 운전사 B(54) 씨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대기업 회사원인 A씨는 잔업을 마무리하고 야심한 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A씨에게는 경남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대학 동창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 두 명이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말도 전하지 못한 채 숨진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론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