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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놓고 정치 안팎이 연일 뜨겁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엔 주진우 기자와 배우 김부선씨의 통화 음성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진우와 김부선 통화내용'이라는 파일명으로 2개의 음성파일이 올라와 삽시간에 퍼졌다.
음성 파일에는 지난 2016년 김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성남 사는 가짜 총각' 관련 글에 대해 주 기자가 조언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통화 내용 녹취자와 파일 공개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부선 페이스북
앞서 김씨는 201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 출신 정치인과 데이트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 사는 가짜 총각' 등을 언급했고, 누리꾼들은 그 대상이 이재명 성남시장이라고 추측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여배우 김부선과의 악성 루머는 100% 가짜 뉴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두 번에 걸쳐 김부선의 사과를 받았던 사항이며 악성 루머를 퍼트린 악플러의 최후는 철창행"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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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난 29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첫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이 다시금 입에 올랐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에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여배우 누군지 아시죠? 모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답했고, 계속된 질문에 "여긴 청문회장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침묵했다.
방송이 나간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김부선', '주진우',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등이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날인 지난 30일 주 기자와 김부선의 통화 음성 파일이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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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에서 주 기자는 "지칭을 하진 않았지만 (이재명 측에서 소송하면) 누나(김부선)가 진다"고 말하며 "이게 특정인이 아니라고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김씨 말에 주 기자는 사과문 내용을 일일이 불러줬고, 실제로 김씨는 2016년 1월 이와 거의 흡사한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사건을 무마했다.
하지만 다시 같은 해 10월과 11월에 "나는 허언한 적 없다. 그 남자가 궁금하면 주진우에게 물어보라"고 밝히며 사과를 번복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주 기자와 김씨의 통화 내역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김씨가 자의적으로 쓴 해명글이 아니라 압력을 받아 억지로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주 기자한테 부탁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며 "이건 정치공작 같다. 녹음 파일이 누구한테서 나와 유출됐는지 확인해 책임을 물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주 기자는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