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택시 타고 퇴근하다 역주행한 '만취 벤츠'에 치여 죽은 두 아이의 아빠

인사이트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어린 자녀를 둔 30대 가장이 만취 운전자 때문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0시 36분께 만취한 채로 벤츠를 몰던 A(27) 씨는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양지터널 안에서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안에 타고 있던 택시 승객 B(38) 씨가 숨졌다.


경기도에 있는 대기업 회사원이던 B씨는 늦은 밤 택시를 타고 퇴근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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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경남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대학 동창 아내와 9살, 5살짜리 자녀를 둔 가장이다.


이들 부부는 맞벌이하며 주말부부로 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B씨의 시신은 용인 세브란스병원에 안치됐다.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오열할 뿐이었다.


젊은 주말부부의 단란한 가정은 무책임한 음주 운전자 한명 때문에 풍비박산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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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에 남편을 잃은 아내,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할 어린 자녀들의 삶은 어떤 것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


택시기사 C(54) 씨도 가슴과 팔 골절, 장 부위 파열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반면 A씨는 가벼운 경상에 그쳤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인 30일 0시 25분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덕평 IC 부근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유턴해 무려 7km가량을 역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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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에서 음주운전을 시작해 고속도로까지 서슴없이 진입한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기억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6%로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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