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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충성도'로 점수 매겨 '블랙리스트'까지 만든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조양호 총수 일가에 반하는 직원들의 '충성도' 점수를 깎아 승진 대상에서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막말, 욕설, 폭행, 밀반입 등 각종 비위로 얼룩진 대한항공 총수 일가.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직원들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 관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30일 MBC 뉴스데스크는 대한항공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인사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부장급(1급) 승진대상 3명과 차장급(2급) 3명의 점수가 매겨져 있었다.


2급 대상자인 김모씨는 외국어 능력, 각종 수상 경력, 자격증 등 '자력' 점수에서 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관리자추천'에선 50점 만점에 겨우 7점을 받았고, 종합등수는 38등으로 떨어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이유는 단순했다. 회사 충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김씨 뿐만 아니라 '자력 점수'에서 7, 8, 9등을 기록한 다른 직원들 역시 '회사 로열티 부족'이라는 명목 아래 30등 밖으로 밀려났다.


부장 승진 대상자 안모씨는 자력으로 6등이었지만 '관리자 추천'에선 '관리감독이 요망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49등으로 추락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를 두고 조양호 회장 일가의 입김이 인사 관리에 반영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조 회장 일가의 지시를 어기거나 잘못 이행했을 때, 또는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 회사 충성도 부족으로 점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회사에 좀 반 한다 싶으면 일부러 진급 누락시키는 거다. 전체 직원들한테 본보기로 보여주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출처와 진위를 알 수 없는 자료"라고 주장하며 "인사 관리는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스로 과거 대한항공 인사 관련 업무를 맡았다고 밝힌 문건 제보자는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극히 일부라며, 조만간 추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