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박재홍 씨 / LG 복지재단, (우)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대한민국에도 영화 '어벤져스' 속 멤버들 부럽지 않은 슈퍼 히어로들이 존재한다.
최근 들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내는 의인들이 등장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이들은 마치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 앞에 나타났고 그들을 무사히 구출해 세상을 밝혔다.
이번달, 총 5명의 영웅이 등장해 우리 사회에 따뜻하게 해준 가운데 그들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자.
1. 투스카니 의인
(좌) LG 복지재단, (우)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지난 12일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SUV 차량 한 대가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대로 가다간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그때 검은 투스카니가 등장해 SUV 앞을 막아섰다.
'쾅' 하고 접촉 사고가 났지만 투스카니 운전자 한영탁 씨는 침착하게 차에서 내려 SUV 운전자의 상태를 살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아니나 다를까 SUV 운전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한씨는 다른 시민으로부터 망치를 받아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 잠겨있던 창문을 망치로 깬 후 시동을 끄고 운전자를 밖으로 무사히 구해냈다.
해당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한씨는 이른바 '투스카니 의인'으로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 오피스텔 화재 현장 의인
(좌) 박재홍 씨 / LG복지재단, (우) 뉴스1
지난 19일 화재 발생 오피스텔 인근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는 김해원 씨는 건물에서 불이나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복도는 이미 연기로 가득했고, 집안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근처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영진 씨와 지역 주민이자 배우 박재홍 씨도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는 지체없이 달려갔다.
(좌) 김해원 씨, (우) 김영진 씨 / LG복지재단
세 사람은 결국 힘을 합쳐 현관문을 개방했고, 불이 난 방 안에 쓰러져 있던 손모씨를 박씨가 들어 옮겼다.
구조된 주민은 양팔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영웅 3명의 선행과 함께 지역 주민 박재홍 씨가 배우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안겼다.
3. 쏘나타 의인
(좌) 박세훈 씨 / LG복지재단, (우) 창원소방본부
지난 29일 오전 10시 10분께 경남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철원 요금소(TG) 부근에서 대구 방향으로 1t 트럭이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는 지그재그로 달렸다.
이 장면을 목격한 쏘나타 운전자 박세훈 씨는 처음엔 졸음운전이라고 생각해 수차례 경적을 울렸다.
하지만 화물차는 멈추지 않고 차선을 가로 질러 갓길 쪽을 향해 달려갔고 박씨는 계속해서 경적을 울리며 화물차 뒤를 쫓아갔다.
창원소방본부
박씨는 사고 차량 옆으로 접근해 운전자가 몸을 떨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곧바로 속력을 높여 화물차 앞을 가로막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화물차를 자신의 차량으로 수차례 충돌시켜 가까스로 멈춰 세운 박세훈 씨는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이동시킨 후 119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조치를 했다.
사고로 쏘나타 뒤 범퍼가 깨진 박씨는 "그냥 두면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트럭 앞을 막아 세울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트럭을 세우고 운전석 문을 열어 보니 운전자가 몸을 떨며 기절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