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인터넷 보수 언론매체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 고문이 손석희 JTBC 사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됐다.
30일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변 고문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범죄 소명이 있고 범행 후 여러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피해자 측에 대한 위해 가능성 등을 종합해 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변 고문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손석희의 저주'라는 325쪽 분량의 책자를 통해 "JTBC에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 PC를 입수한 후 파일을 조작해 최순실이 이용한 것처럼 조작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뉴스1
또 미디어워치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손석희 사장 및 JTBC 기자들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원의 태블릿 PC 포렌식 결과와 특검·검찰의 수사 결과, 관련 법원 판결 등을 종합한 결과 변 고문의 조작설을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검찰은 변 고문이 JTBC 회사 사옥, 손 사장의 집 앞, 손 사장의 가족이 다니는 성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위협 행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뉴스1
법원은 변 고문이 손 사장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위해를 가할 우려를 참작해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한편 변 고문은 지난 29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JTBC 손석희 사장에 대해 '스스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진실을 덮으려는 세력에 의해 살해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사과했다.
변 고문은 "손석희 사장에게 하루빨리 토론에 응하라는 취지의 메시지였을 뿐"이라며 "직접 손 사장의 신변을 위협하겠다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과도한 표현이 이뤄진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다"며 "그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