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주민들 비핵화 설득 위해 '눈물 흘리는 김정은' 영상 만든 북한

인사이트2011년 12월 23일 아버지 김정은의 시신을 참배한 후 눈물 흘리는 김정은 / 조선중앙통신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 남자가 해변에서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당 간부들에게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탈북한 전 노동당 간부의 말을 인용해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최근 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당 말단 간부들에게 상영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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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강성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개혁이 잘되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계시다"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지난 4월쯤 노동당 지방 조직이나 국영 기업 등 말단 기관에 속하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3대째 독재가 계속되고 있는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는 신에 가까운 존재"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영상 공개 의도에 대해 '오는 6월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 폐기 수용의 불가피성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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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최고 지도자가 개혁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간부들과 주민들도 김 위원장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북한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체제보장 및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전망이다.


북한 대외 정책의 '총책'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0~31일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회담 의제 관련 막판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