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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되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일명 '살인 불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는 '치명적인 독성'으로 사람을 숨지게 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8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산항으로 수입된 호주산 귀리건초에서 '붉은불개미'로 보이는 일개미 1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강화된 검역조치를 실시하던 중 이날 호주 프리맨틀(Fremantle)항에서 선적된 귀리건초에서 붉은불개미로 보이는 개미 개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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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는 "해당 컨테이너가 밀폐형으로 외부와 완전하게 차단돼 있어 붉은불개미가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함께 수입된 컨테이너 4개에 대한 검사에서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태와 관련해 검역본부는 해당 컨테이너 화물 주변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컨테이너 외부에 약제를 살포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19일에는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무나무 묘목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바 있다. 해당 고무나무 묘목은 중국 푸젠 성 샤먼 시에서 선적된 것이었다.
또한 지난해 9월 28일에는 부산항 감만컨테이너야적장의 컨테이너 적재 장소 인근에서 붉은불개미가 대거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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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는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이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가지고 있는데 이 침에 사람이 찔리면 엄청난 통증과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되고 심한 경우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겪게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사람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 북미지역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붉은독개미에 쏘이며 이 중 1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부산항에서 발견된 개미는 형태학적으로 '불개미 속'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최종 판정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판정결과는 오는 30일쯤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