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삽시간에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화마(火魔)와 싸우는 영웅들을 우리는 '소방관'이라 부른다.
모든 재해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소량의 공기와 아주 작은 먼지 한 톨만으로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화재는 더욱 종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가장 어려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영웅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섬광과 열기를 동시에 지닌 불의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특히 지난해 9월 경기도 광주에서 발생한 LPG 탱크 폭발 사고는 그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당시 폭발 사고가 있었던 공장은 부탄과 PE(폴리에틸렌)를 원료로 포장완충재를 생산하는 제조공장이었다.
이날 작업 중 발생한 정전기가 공장 내부에 남아있던 가스와 만나 화재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LP가스 보관탱크가 화재 열기에 달아올라 폭발한 것이다.
2017년 9월 경기도 광주 LPG 탱크 폭발 순간 / 뉴스1
2017년 9월 경기도 광주 LPG 탱크 폭발 사고 / 뉴스1
폭발 규모는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어마어마했다. 파편은 반경 200m까지 날아가 26명의 부상자를 냈고 인근 건물 10여곳도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다.
높이 치솟는 물줄기가 초라해 보일 정도였고 옆 건물과 소방차들은 불길에 거의 잡아먹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소방관들은 불길이 시작된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화를 면했지만 이때 가까운 곳에서 화재를 진압하려 했다면 수많은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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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매년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하는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이들은 가장 위험한 곳으로 누구보다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소방관. 그들의 사명은 우리의 어쭙잖은 각오로는 미처 헤아릴 수 없다.
많은 국민들의 성원에 현재 소방관들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차차 나아지고 있지만 국가를 지키는 영웅을 우리가 먼저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처우 개선과 실질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