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여기에 후~ 부세요" 21년 전 종이컵으로 음주운전 단속한 경찰

인사이트Facebook 'mbicnews'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21년 전 5월 25일은 교통경찰들에게 혁명적인 일이 벌어진 날이다.


지난 24일 엠빅뉴스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의 '음주감지기 도입'으로 업무 처우가 현격히 상승한 교통경찰의 일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음주감지기 사용은 너무 당연한 일로 여겨지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가장 보편적인 음주측정 방법은 '종이컵'을 이용한 것이었다.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운전자가 종이컵에 "후~"하고 날숨을 불어넣으면 뱉어낸 숨을 교통경찰이 맡아 술 냄새를 판별하도록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위생적이란 이유로 운전자나 교통경찰 모두에게 괴로움을 주던 이 방법은 단속 기사에서 '깨끗한 종이컵'의 사용을 언급할 만큼 고민만 많았을 뿐 실질적인 대책은 거의 없었다.


당시에도 음주측정기는 있었으나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교통경찰 23년 경력의 이한구 전 경감은 엠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술과 마늘, 담배 냄새가 섞인 숨을 맡게 되면 "진짜 안 좋았다"고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mbicnews'


종이컵도 없다면 교통경찰들은 창문을 열고 "후 해보세요"라고 한 후 얼굴로 바로 날아오는 냄새를 재빨리 맡아 음주 여부를 판별해야 했다.


영상을 보기만 해도 교통경찰이 당시 얼마나 고생했을지 절절히 느껴진다. 


이제는 살짝만 불어도 음주 측정을 확실히 해주면 자동으로 알코올 농도가 뜨는 성능 좋은 음주 측정기가 나왔다.


성능 좋은 음주측정기 앞에서 이전의 종이컵 음주감지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추억'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