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재팬 패싱' 무서워 또 트럼프 대통령 만나려는 '다급한' 日 아베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때 무산 위기까지 갔던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표면적으로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한국이 주도하면서 불거진 '재팬 패싱' 논란을 잠재우고 일본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포석 차원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27일 "아베 총리가 다음달 초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당초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회담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했지만 아베 총리는 북한 관련 정세에 대해 시간을 갖고 깊이 있게 논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방미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날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담 날짜에 따라 G7 정상회의 기간 캐나다에서 회동하거나 그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4월 17일~18일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일본의 대북 관련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랬던 그가 두 달도 채 안 돼 방미를 추진하는 것은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북미정상회담 추진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이 철저히 소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4월 미일정상회담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 묻혀 일본 매체들로부터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재팬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방미를 또 추진하고 이번 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넣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기장 밖' 신세인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적인 비웃음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자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유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하루도 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를 번복하자 "북미정상회담이 실현되기를 강력하게 기대한다"고 말을 바꿨다. 일본의 국익과는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에 따라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이렇듯 아베 총리는 내치와 외교 모두에서 곤경에 빠진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


그런 그가 또 어떤 '꼼수'를 부릴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본 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2012년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5~27일 TV 도쿄와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한 달 전(43%)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비지지율은 53%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비지지율이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이번이 3개월 연속으로, 이 역시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