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흉기난동 남성을 '맨손'으로 제압한 대학생

인사이트(좌) 사진 제공 = 양훈모 군,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칼을 든 남성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피해 여성을 구한 대학생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 10분께 서울시 양천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남성 A씨(47)가 여성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2년여간 교제했던 연인관계였다. 그러나 최근 B씨가 A씨에게 이별을 통보하면서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헤어짐을 통보한 B씨를 찾아가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협박했다. 또 이를 말리던 편의점 주인까지 흉기로 찌르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때마침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던 대학생 양훈모(19) 군은 이 상황을 목격했다.


편의점 쪽에서 들리는 비명에 처음에는 단순 시비인 줄 알았다는 양 군. 그러나 칼을 든 A씨와 피를 흘리는 B씨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양 군은 순간 여성 대상 범죄의 심각성을 떠올리며 실제로 범행이 일어나는 사건현장을 마주하고는 분노가 치밀었다.


양 군은 인사이트 취재진에 "두 사람은 헤어진 애인 사이 같았다"며 "가해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양훈모 군


주변 목격자가 이미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지만 언제 흉기를 휘두를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양 군은 A씨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후 A씨가 칼을 떨어트리자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양 군은 곧바로 제압에 나섰다. 양 군이 A씨를 제압한 뒤 경찰이 도착했고 상황은 마무리됐다. 


양군은 "다친 곳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왔지만 당시에는 손이 벌벌 떨릴 정도였다"고 인사이트 취재진에 전했다.


양 군은 "저는 이렇게까지 칭찬받을만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그저 모든 여성분과 남성분들이 항상 조심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겸손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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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5년간(2011~2015년) 600명 이상이 애인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데이트 폭력 가해자는 20, 30대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피해자는 주로 80% 이상이 여성이었다. 피해 사례로는 폭행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관계 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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