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철거된 모란시장 도축장에는 개들만 덩그러니 남았다"

인사이트모란시장에 온 카라 회원들 / Facebook 'kara.animal'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 있던 마지막 '살아있는 개' 도축시설이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도축 시설에 있던 개들은 여전히 비좁은 뜬장에 갇힌 채 울고 있었다.


지난 25일 국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공식 페이스북에 도축장 철거 후 시장에 남게 된 개들의 모습을 촬영해 중계했다.


인사이트시설을 철거하는 성남시 공무원들 / 뉴스1


카라는 "성남시는 철거를 다 끝냈다는데 개들과 뜬장은 철거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이의 제기하고 민원 넣어서 제대로 철거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날 오전 공무원 43명을 동원해 건축법을 위반한 채 가설건축물 안에 설치한 도축 작업 시설을 철거했다.


이에 카라는 아침부터 철거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가건물 위를 덮고 있던 천장만 뜯어졌다.


인사이트천장만 뜯어진 도축시설 / Facebook 'kara.animal'


철거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뜬장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철골 구조물은 그대로 있고 그 안에는 여러마리의 개들이 아직 남아있다.


중계 방송에서 카라는 "개들을 진열하고 도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었는데 아직도 저렇게 진열돼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개고기 유통을 완전히 근절하겠다며 진행한 마지막 철거 작업이었지만 기계만 없어졌을 뿐 갈 곳을 잃은 개들이 그대로 남아 언제 도살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머무르는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카라는 향후 개 보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성남시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