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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당첨금 '110억' 기부해 수천명 목숨 살린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dailyrecord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우리는 간혹 '내일 당장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무얼 할까'라는 상상을 한다. 


대부분은 아마 그간 사고 싶었던 것을 몽땅 사들이거나, 부모님의 빚을 청산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턱 통크게 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것이다.


그런데 여기 무려 11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되고도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선행'을 베푼 한 부부가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8년간 80억원이 넘는 재산을 기부해 온 할머니가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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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우스요크셔 셰필드(Sheffield) 출신 레이(Ray, 80)와 바바라 래그(Barbara Wragg, 77) 부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둔 평범한 부부였던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무려 760만 파운드(한화 약 11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다.


복권 하나로 '인생역전'을 하게 된 부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른 복권 당첨자들과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돈'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이 살 집과 부족함 없이 먹을 식량이 있는 것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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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많아진 돈을 어떻게 하면 의미있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하던 부부는 고심끝에 당첨금의 절반을 가족과 친구, 17개 자선단체에 골고루 기부했다.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부부는 어려운 이웃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부를 계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지난 18년간 기부한 액수는 총 500만 파운드(한화 약 약 72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당첨금 '110억'원을 가난한 집안의 어린이와 노인 등 사회적 약자 수천 명과 나눠쓰는 선행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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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할머니는 "110억은 이미 중년을 넘어선 우리가 쓰기에 너무나 큰 돈"이라며 "돈을 받자마자 기부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바바라 할머니는 5년이라는 긴 투병생활 끝에 지난 2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남편 레이 할아버지는 "아내는 너무나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아내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베푼 선행은 도움을 받은 모든 이들의 가슴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힘써온 바바라 할머니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