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찻길서 길잃은 토끼 구해 가족 찾아준 경찰 (사진)

via 부산경찰 / facebook
 

부산경찰이 주인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토끼를 구조해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5일 부산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순찰차 앞에서 만난 만렙 토끼'와의 사연을 소개했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광민지구대 소속 김민주 순경은 정차된 순찰차 앞으로 뜬금없이 나타난 토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앙증맞은 외모의 토끼는 빼꼼 고개를 내밀며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김 순경을 홀린(?) 뒤 마치 '나 잡아봐라~' 하는 것처럼 찻길로 뛰어 들었다.

 

차들이 쌩쌩 오가는 도로를 이리저리 폴짝이며 신이 난 토끼. 김 순경은 철없는 토끼의 유혹에 서둘러 뒤를 쫓았다. 행여 사고라도 나기 전에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토끼는 이런 김 순경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락호락 잡히지 않았다. 

 

김 순경을 놀리듯 요리조리 도망치던 녀석은 결국 사과껍데기와 상추로 유인한 후에야 30분 만에 겨우 붙잡혔다.

 


 

via 부산경찰 / facebook

 

김 순경은 잠시 자신을 농락한 '만렙 토끼'를 순찰차 뒷좌석에 고이 모시고, 녀석의 가족을 찾아 나섰다.

 

근처를 수소문해도 좀처럼 찾기 어렵자 하는 수 없이 집나간 토끼의 가족을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 이곳저곳에 붙여뒀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난 그날 오후, 토끼의 가족이라며 아주머니 한 분이 연락해 왔다. 아주머니는 "4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우리 가족"이라며 온 식구들과 함께 토끼의 귀가를 반겼다.

 

추위를 뚫고 만렙 토끼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김 순경은 "나름 아기자기한 보람이 있었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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