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남의 집 파출부 하는 시어머니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며느리

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자식 내외 모르게 돈을 벌어 병원비에 보태려던 어머니를 더욱 비참하게 한 건, 다름 아닌 며느리와 아들이었다.


몇 년째 고시공부만 하고 있는 남편을 둔 며느리 송해주(40, 가명) 씨는 얼마 전 궁전같이 넓은 친구네 집들이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자신의 시어머니 최금옥(67, 가명) 씨가 친구네 집에서 앞치마를 입고 '파출부'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란 시어머니를 본 해주 씨는 다급한 눈짓으로 자신을 모른 척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두 사람 아는 사이냐"고 묻는 친구의 말에 해주 씨는 고개를 내저으며 "아니야. 내가 이 '아줌마'를 어떻게 알아"라고 잡아뗐다.


시어머니에게 '아줌마' 호칭을 썼지만, 금옥 씨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제가 사람을 착각했다"며 황급히 부엌으로 도망쳤다.


이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해주 씨는 시어머니에게 사과는커녕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자신에게 말도 하지 않고 부끄럽게 가사도우미 일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심지어 해주 씨는 당장 그 일을 그만두라고 시어머니를 다그치기까지 했다.


아들 역시 이에 가세했다. 아들은 "엄마 하나밖에 없는 아들 기죽이려고 작정을 했지?"라며 어머니에게 윽박을 질렀다.


사실 어머니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이제 혈액 투석을 받으면서 생을 연명해야 하는 처지였다.


아픈 자신 때문에 자식들이 부담이 될까 걱정했던 어머니는 이를 숨긴채 오래전부터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노동을 하며 돈을 모아두고 있는 중이었다.


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두 사람은 후에 어머니가 쓰러지신 후 모든 사실을 알고 반성했지만, 어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자식이 반성하고 부모님께 효도를 하려 하면, 이미 부모님은 세상에 없다는 말이 있다.


아들 내외에 짐이 되기 싫어 스스로 돈을 벌다가 무시와 핍박 속에 생을 마감해야 했던 어머니의 사연이 부모를 홀대하는 자녀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이야기는 지난 19일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 소개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Naver TV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